지역 축제에서 50여년 전 작고한 감독 노필의 영화 <붉은 장미의 추억(1962)> 대본으로 낭독극을 준비하던 연극 배우들은 공연 바로 전날, 코로나-19로 인해 축제가 취소되고, 공연도 비대면 영상 기록으로 대체된다는 통보를 듣게 된다. 낙심한 연출가는 축제를 총괄하는 예술감독이 올 거라는 말을 남긴 채 연습에 오질 않고, 조연출이 애써 배우들을 북돋우며 최종 리허설을 시작하지만 제대로 진행될 리가 없다. 50여 년 전에 집필된 대본을 낭독하다 보니 대사는 자꾸 꼬이고, 더딘 연습에 지친 배우들이 하나둘씩 불만을 터뜨린다. 그 와중에 조연출은 리허설을 구경하던 남자를 예술감독이라 오해하고, 그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가는데... 카바레 홀에서 노래를 부르는 송현주는 같은 카바레의 트럼펫 악사인 김성철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통행금지 사이렌이 울린 깊은 밤, 성철의 형 성구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평소 그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성철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현주가 유능한 변호사를 구해 성철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살인이 일어났던 날 성철과 함께 있었던 허민이 법정에서 성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고, 성철은 결국 친형을 죽인 살해범으로 몰려 구속된다. 성철의 결백을 믿는 현주는 진범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라디오에서 성철이 탈옥을 시도하다 사살되었다는 뉴스를 듣게 된다.